이승철
이 부회장은 “안종범 (수석과),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의 질문에 “안 수석은 각종 회의에서 자주 만나지만 최순실씨는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총괄하는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의 공동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또 “최순실씨와 만나거나 전화 통화도 한 적이 없느냐. 위증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 “없다”고 재차 답했다.
“정부보다 먼저 아프리카사업 준비”
야당, 외통위서 미르 새 의혹 제기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선 미르재단이 정부의 대표적 개발협력 프로젝트인 ‘코리아 에이드’ 사업에 정부의 공식 추진 전부터 관여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미르재단 관계자가 코리아 에이드 관련 범정부 태스크포스(TF)에 참석했다는 외교부 관계자의 증언도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경협 의원은 “2015년 10월 설립된 미르재단이 11월 이화여대 산학협력단 박모·김모 교수 측에 개발도상국에 맞는 쌀 가공식품 시제품 및 전략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연구 작업이 시작됐다”며 “ 올 1월 20일 농식품부가 이 연구를 위한 케이밀(K-Meal) 제작 계약을 이화여대와 맺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1월 21일 아프리카 순방과 연관된 코리아 에이드 관련 TF 회의가 시작됐는데, 미르재단 관계자가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르재단이 정부 부처보다 미리 기획하고 사업 계획을 다 했단 이야기”라 고 주장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