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유승민·남경필·안희정, 호감도 높은 다크호스

중앙일보

입력 2016.09.26 01:35

수정 2016.09.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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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지·호감·지지도 여론조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17년 1월 귀국한 뒤 대선 출마선언을 할 경우 선택지가 남아 있다. 새누리당에 입당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반 총장은 중앙일보의 차기 대선주자 인지도·호감도·지지도 조사 중 호감도·지지도에서 모두 선두였지만 아직 변수가 남아 있다. 특정 정당을 선택했을 경우 야당 지지층 가운데 그에게 호감을 가진 응답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때부터 검증 무대에 올라 인지도·호감도·지지도의 변동폭이 다음 대선까지 크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인지도·호감도 조사에서 잠재력이 큰 여야의 ‘다크호스’를 주목해야 한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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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낮지만 경쟁력 있는 복병들
유승민·남경필 호감도 여권 2·3위
김부겸은 야권서 손학규보다 높아
안희정, 충청서 반기문 이어 2위

본지 조사에서 새누리당 차기 주자군 가운데선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더민주 후보군에선 김부겸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가 인지도는 낮지만 호감도가 높은 다크호스로 나타났다. 유승민 의원은 인지도(‘잘 안다’+‘언론 통해 들어서 안다’)의 경우 70.1%로, 김무성(81.9%) 전 대표나 오세훈(80.3%) 전 서울시장보다 낮았다. 하지만 그를 안다고 답한 사람들 중 호감도는 41.3%로, 반 총장을 제외한 여권 주자 중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35.0%)보다 더민주 지지층(49.7%)에서 14.7%포인트나 호감도가 높았다. 유 의원의 경우 야권 지지층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드러났지만 당내 고정 지지층 확보가 과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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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그를 ‘잘 안다’(33.6%)고 한 ‘적극 인지층’만 볼 때는 호감도가 50.9%로 더 높아졌다. 남 지사도 인지도는 62.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잘 안다’고 답한 적극 인지층은 28.2%에 그쳤다. 하지만 인지자들의 호감도는 유 의원 다음(40.7%)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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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후보군 가운데 김부겸 의원은 인지도(54.2%)는 야권 후보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 하지만 인지층 중 호감도(42.7%)는 여야 전체 후보군 중 5위였다. 대구·경북(68.4%)과 새누리당(40.6%) 지지층에선 야권 주자 중에서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그를 ‘잘 안다’고 답한 19.6%의 ‘적극 인지층’만 놓고 볼 때 호감도는 58.8%로 문재인(56.2%) 전 대표보다 높았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이사는 “김부겸 의원처럼 단순 인지도는 낮지만 인지자 중 호감도가 높은 후보들의 경우 앞으로 지지도가 상승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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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반기문 호감도 충청서 73%, 문재인은 PK서 53%
② 지지정당 없는 부동층 23%의 호감도 반기문·문재인·안철수 순

안희정 충남지사도 전체 인지도(58.0%)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호감도는 39.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안 지사의 경우 인지층 호감도가 대전·충청(57.6%)에선 반 총장 다음으로 높았고, 더민주 지지층 내 호감도는 62.1%로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다음이었다. 그를 ‘잘 안다’고 답한 ‘적극 인지층’(26.5%)의 호감도는 51.6%로 더욱 올라갔다.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은 인지도(79.2%)는 비교적 높았지만 호감도(39.9%)는 인지도에 비해 낮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인지도(80.3%)와 호감도(36.8%) 차이가 컸다. 원희룡(인지도50.1%, 호감도 32.5%) 제주지사와 이재명(인지도 40.1%, 호감도 39.4%) 성남시장은 인지도·호감도 편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