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시장에도 자율주행 기술 바람이 불고있다. 21일(현지시간) 개막한 독일 하노버상용차모터쇼 만트럭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최신 트럭을 관람하고 있다. 만트럭,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등 모터쇼에 참가한 상용차 브랜드들은 친환경차·자율주행차 기술 등을 적용한 신차 320대를 공개했다. [사진 만트럭]
막스 버거 만트럭코리아 사장은 “원격제어(텔레매틱스) 기술에선 상용차가 승용차보다 앞서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2015년)
상용차도 자율주행·친환경 바람
만트럭, 카메라로 사각지대 없애
볼보는 집단 자율주행 기술 발표
만트럭은 한 번 충전해 최대 중량을 싣고도 150㎞까지 달릴 수 있는 ‘e-트럭’(전기트럭)을 공개했다. 2018년 출시 예정이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2015년)
자율주행 기술도 방문객 눈을 사로잡았다. 볼보는 트럭 여러 대를 무선 통신으로 연결해 선두차량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하고 뒤따르는 트럭은 주행속도·차간거리를 유지하며 자동으로 달리는 ‘군집주행’(platooning) 기술을 소개했다. 볼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트럭 ‘아이언 나이트’도 출품했다. 최고 출력 2400마력, 최대 토크 612.3㎏f·m을 자랑한다. 클라스 닐슨 볼보트럭 사장은 “1㎞를 21.29초 만에 주파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2015년)
특히 최근 들어선 신기술을 적용하는 ‘시험대’로 떠올랐다. 돌발 상황이 적은 고속도로에서 장거리 주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 상용차 특성상 자율주행 같은 신기술을 적용하기 유리해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율주행 트럭 시대가 도래하면 하루 운전 시간을 제한할 필요없이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과속 사고 가능성을 낮추고 연료 효율을 높여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도로 위 흉기’가 되지 않도록 안전 기술을 적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형 상용차엔 내년부터 ‘차선 이탈 경보장치’와 ‘비상 자동 제동장치’를 의무 장착해야 한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승용차 시장에서 세계 5위지만 상용차 시장에선 세계 12위 정도로 평가된다. 상용차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만큼 좁은 내수 시장을 노릴 게 아니라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용차(商用車)
사업용으로 쓰는 자동차. 트럭·버스·건설중장비차·앰뷸런스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많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트럭의 경우 소형(1t)·준중형(2~3.5t)·중형(4.5~7t)·대형(8~25t)·덤프(25t 이상)로 나뉜다. 현대차에 따르면 판매량 기준 글로벌 상용차 시장 ‘톱5’는 다임러·둥펑·볼보·타타·만트럭이다.
하노버=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