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은 앞으로도 수주일 혹은 수개월 동안 이어지겠지만 본진(규모 5.8)을 뛰어넘는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기상청 12일 지진 정밀분석 중간결과 발표
400여 차례 여진 97%가 반경 5㎞ 이내
11월부터 2분 내 국민에게 긴급재난문자
이에 따라 당초 발표에서는 전진의 진앙 위치가 본진의 남쪽에 위치했으나 정밀분석 결과, 본진의 북쪽에 위치하게 됐다.
여기에 12일 발생한 규모 4.3의 여진과 19일 발생한 규모 4,5의 여진 진앙까지 고려하면 지진은 남남서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나타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또 진원의 깊이는 전진이 15,2㎞, 본진이 15.4㎞, 19일 여진이 14㎞ 등이었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400여 차례의 여진 중 89.8%가 본진 진앙의 2.5㎞ 이내에 집중됐고 97.1%가 5㎞ 이내에 위치했다"고 말했다. 본진 진앙에서 반경 10㎞ 밖에 위치한 곳에서 발생한 여진도 9건(2.2%)이었다.
유 과장은 "여진이 언제 끝날 지 예측하기 어려우나 당분간 여진 계속 발생 전망이고 향후 수주~ 수개월 여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규모 5.8인 본진보다 큰 규모 여진이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규모 3.0~4.0 내외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지진학자들은 이번 지진이 양산단층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지난 19일의 규모 4.5 여진이 또다른 단층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지진의 전진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기상청은 긴급재난문자 발송 체계를 개선해 오는 11월부터는 기상청이 직접 국민들에게 지진 발생위치와 규모 등을 2분 내로 발송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규모 5.0 이상의 내륙지진 발생시 50초가 걸리는 조기경보 시간도 내년까지는 15초 내외로, 2018년까지는 10초 내외로 줄이기로 했다. 또 20-19년 이후에는 규모 3.5 이상, 5.0 미만의 지진에 대해서도 조기경보를 실시하기로 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현재 206곳인 지진관측소를 당초에는 2020년까지 314곳으로 늘리기로 했으나 이를 앞당겨 2018년까지 314곳으로 늘리고, 이후에도 필요하면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상청과 국립기상과학원,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 20일 현장조사 대응팀을 구성했으며, 내년 3월 말까지 현장에서 지진의 영향범위와 지질구조, 피해현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부경대 강태섭 교수는 "지진 발생 직후부터 이동식 지진계를 설치하기 시작해 현재 27개의 이동식 지진계를 설치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강 교수는 "그동안 원전 등이 막연하게 지진에 대비해왔다면 이번 지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지진이 발생예상지점을 특정할 수 있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