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오프쇼어링(생산시설의 해외이전)에 따른 국내 산업공동화가 가속화하면서 중소·중견 기업의 일감 부족, 일자리 감소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4일 한국자동차부품협동조합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완성차 계열사가 아닌 자동차 부품업체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7%나 감소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에 함께 진출하지 못했거나 진출했더라도 부품 공급이 줄어든 중소 부품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한국판 트럼프 돌풍 노리는 홍준표…성완종 불법자금 재판에 눈 쏠린다
대기업들은 현지 부품조달 비율을 늘리는 추세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0년 해외법인으로의 부품·소재 수출 증가세는 44.5%에 달했지만 2014년엔 0.6%에 불과했다.
강성노조·규제 탓에 해외로
협력업체 일감·일자리 타격
차 부품업체 매출 12% 줄어
오프쇼어링 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문제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은 1990년대 말부터 해외생산 비중이 10%포인트 높아지는 데 10년 이상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2006년 이후 6년 만에 10%포인트가 늘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 생산을 늘리는 건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강성 노조와 같은 기업 문화적인 요인이 해외 생산 확대를 부추기기도 한다. 임금 대비 낮은 생산성, 경쟁국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규제 등도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는 이유다.
▶관련 기사
① 고임금·파업 피해 해외 진출…국내 차 부품사 매출 5조 증발
② 월마트 “미국산 우선 구입”…납품 기업 68개 외국서 컴백
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들도 경쟁적으로 리쇼어링 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리쇼어링 정책을 본격화한 2009년 이후 2014년까지 700개 기업이 미국으로 돌아왔다. GE·캐터필러 등 대기업도 많았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내수기업을 육성하고 대기업도 고부가 분야를 국내에 잔류시켜 고용과 소비를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프쇼어링·리쇼어링
기업이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것을 오프쇼어링(off-shoring), 국내로 복귀하는 걸 리쇼어링(reshoring)이라 한다. 미국·일본 등 은 국내 경제활성화를 위해 리쇼어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이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것을 오프쇼어링(off-shoring), 국내로 복귀하는 걸 리쇼어링(reshoring)이라 한다. 미국·일본 등 은 국내 경제활성화를 위해 리쇼어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현·김경미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