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사드대책 태스크포스(TF·단장 경대수 의원) 주최로 대구시 동구 대구라이온스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경북 성주와 김천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새누리당이 전문가를 초청해 사드 관련 토론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를 준비한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북한 김정은이 바다와 육지에서 미사일을 쏘고 있다”며 “우리가 아무런 방어책 없이 우왕좌왕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 실제 유해한지 아닌지 제대로 판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새누리당, 대구서 첫 사드 전자파 토론회 열었더니
전문가들 "안전펜스 밖에선 인체에 유해 하지 않아"
토론자로 나선 최형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파기술연구부 교수는 강한 전자파에 노출됐을 경우 신체 내부의 온도가 1도 이상 상승할 수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기준에 따르면 사드 레이더의 주파수 대역인 8∼12.5GHz에서는 60% 이상 피부에서 반사되고 조직 내부 침투 깊이도 0.27㎝에 불과해 유해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세계에 알려진 논문을 보면 레이더 전자파가 건강상 장애를 야기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고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만큼 건강상 유해하지 않다고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데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정부가 소통을 통해 신뢰감을 쌓고 위해성에 관한 추가 연구를 통해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많은 전문가가 한목소리로 레이더 전자파의 무해성을 설명해 안심은 되지만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어서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토론회에 앞서 대구라이온스회관 앞에서 성주 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와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회원 등 20여 명이 사드 배치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경찰관 150여 명을 주변에 배치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한편 대구라이온스 측이 이들의 집회를 보고 정치적인 행사라며 대관을 취소하겠다고 해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토론회가 시작됐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