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여자배구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는 김연경 선수.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연경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첫날 갔는데 침대가 너무 짧았다. 발목, 발목 이상이 밖으로 나와서 되게 불편했었다. 둘째 날까지 불편하게 자다가 건의를 하니 침대를 늘려주더라. 그 다음부터는 조금 편안하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이 대한체육회에서 준비한 도시락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며 “도시락을 먹을 때 컵라면이라도 같이 먹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서 혼자서 세 가지 역할을 맡았다. 경기에선 팀의 에이스로서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고, 경기장 밖에선 주장으로서 동료 선수들을 세심하게 챙겼다.
뿐만 아니라 통역까지 맡았다. 팀 내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이가 김연경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여자 배구팀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 이번 올림픽을 치러냈다.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만이 선수들과 동행했으며, 배구협회 직원은 AD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한 명도 리우에 가지 않았다.
김연경은“경기 외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며 “다른 나라에서 봤을 때 왜 ‘저 나라는 왜 저럴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양궁 대표팀의 경우 우리 선수들만을 위한 전용 휴게실을 마련하는 등 세심한 지원이 있었다. 이 말을 들은 김연경은 “몰랐다. 금메달 딸 만하다”면서 “부럽다. 많이 부럽다”며 심경을 털어놨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후에 먹은 ‘김치찌개 회식’에 대해서도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 먹었다. 시합 끝나고 회식이 없었다”면서 “가능하다면 그냥 고깃집이나, 선수들하고 못다한 얘기 나누면서 같이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자리만 있더라도 정말 감사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이 대한배구협회 홈페이지에 폭주하며 오후에는 협회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정말 회식을 하지 못했는지 파악 중인데, (8강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귀국하느라 현지에서 (회식이)어려웠을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