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9일 저녁부터 심한 설사를 하자 10일 광주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자체 검사에서 콜레라 양성이 나와 보건소에 신고했고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항생제 등의 치료를 받고 증세가 사라져 20일 퇴원했다. 콜레라 관리 지침에 따르면 설사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만 격리하도록 돼 있다.
광주광역시 50대, 경남서 회 먹어
가족·직장동료 감염 여부 검사
균, 염분 좋아해 어패류 통해 감염
음식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마셔야
적절히 치료 받으면 사망률 1%
콜레라균은 염분을 좋아해 바닷물에 서식하다 어패류를 통해 사람에게 옮긴다. 바닷물의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올해 무더위 때문에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콜레라균이 더 증식하고 활동력도 올라갔다. 이로 인해 사람한테 옮길 개연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예년의 남해안 바닷물 온도는 22~24도인 반면 올해는 28~30도를 기록했다. 다른 경로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조선영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콜레라균은 음식이나 물을 통해 사람한테 들어가는데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콜레라는 상하수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유행하는 후진국형 수인성(水因性) 감염병이다. 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면 감염된다. 주로 날것이나 설익은 해산물을 통해 전파된다.
균의 잠복기(감염 후 증상 발현까지 걸리는 기간)는 2~3일(최소 6시간~최대 5일)이다. 갑작스럽게 통증 없이 쌀뜨물 같은 설사를 하거나 구토를 동반한다. 전해질을 신속히 보충하거나 중증일 경우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적절하게 치료받으면 사망률이 1%에 못 미친다. 조 교수는 “물과 음식물은 끓이거나 익혀 먹어야 한다. 대변을 본 후 손을 깨끗이(30초 이상) 씻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광주=최경호 기자 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