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메디베이션은 최근 6개월 간 화이자 외에도 셀젠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구애 대상이었다. 메디베이션이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가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엑스탄디 하나의 매출만 2020년까지 매년 57억 달러(6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회사는 유방암·혈액암 치료제도 개발중이다. 지난 4월과 7월 사노피가 제안한 인수안을 잇따라 거절하면서 주가도 최근 6개월 간 2배로 뛰었다.
전립선 약품 6조 매출 메디베이션
전격 인수하며 몸집불리기 가속도
이번 인수는 글로벌 제약업계의 인수합병(M&A) 열기를 보여준다. 화이자의 경우 최근 2년에만 아스트라제네카·호스피라·앨러간·아나코르 등에 대해 M&A를 시도했다. 특히 화이자는 지난 11월 보톡스로 유명한 앨러간과 합병해 노바티스를 제치고 세계 1위 제약사에 오르려 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는 화이자가 본사를 앨러간 본사가 있는 아일랜드로 이전해 세금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며 제동을 걸었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12.5%로 미국의 3분의1수준이다.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까지 비판에 동참하면서 결국 화이자는 지난 4월 앨러간 인수를 포기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