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여행 인구와 여객기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자국 조종사가 턱없이 부족해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외국인 기장을 영입하고 있다. 전 유나이티드에어라인 기장인 자코모 팔롬보의 경우 최근 칭다오항공과 쓰촨항공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 양측 모두 연봉 30만~32만 달러(약 3억5000만원)에 소득세도 회사가 부담하겠다고 했다. 이는 브라질이나 러시아 항공사의 4배, 미국 델타항공 기장의 평균 연봉인 20만9000달러보다도 1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앞으로 20년 간 25만명 부족 예상
한국·미국·멕시코서 많이 넘어가
실제 국토교통부의 ‘국내 조종사 인력유출 현황과 문제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의 한국인 조종사 퇴사자는 2013년 111명에서 2015년 1~7월 138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중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직 한국인 기장 A씨는 “중국에서 3억~4억 연봉을 제안받는 건 사실이지만 그 조건으로 혹독한 근무시간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동의도 없이 자회사로 보내버리거나 다른 기종 시험을 보게 한 뒤 탈락하면 퇴사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마닐라 소재 항공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근무환경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중국행을 원하는 외국 조종사들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