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일을 하고도 부당하게 당하면,
살아남기 위해 타협하고 현실은 어쩔 수 없다고 위안 삼았다.
대체 언제까지, 대체 언제까지 이런 어른으로 살 것인가“
해결의 임무를 띤 드라마 히트 제조기 강민주 피디는 더 이상 상생을 빌미로 진실을 덮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본부장 승인도 없이 표절 인정 사과문을 방송한 결과 그녀는 징계처리 되었다. 방송사 이미지 손상과 배상에 대한 책임이 이유다. 부당한 처리였지만 받아들였다. 일상과의 타협이었다.
중년 로맨틱 코미디 '끝에서 두 번째 사랑' (SBS)
드라마 표절 인정 후 징계 받고 기획 부서로 발령받은 PD 강민주(김희애)의 대사
민주의 독백 위로 내 삶이 빠르게 지나갔다. 나는 얼마나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왔을까. 그런 나를 보며 걱정하지 말라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다고 얼마나 열심히 위로했던가. 그 위로는 시간이 지나도 아프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