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감독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네나드 라로비치 세계레슬링연맹 회장은 세르비아 사람이고 실무 부회장이 러시아 사람이다. 힘의 논리에 의해서 포인트를 2점 밖에 안줬다. 심판위원장이 제소하라고 하더라. 말도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제소 준비하다 왜 철회했나
“비디오 2시간 판독 후 판정 수용”
김현우 “심판 판정에 이의 없다
내가 실수해서 점수 많이 잃어”
애초에 제소를 통해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는 판단이었다. 존스 변호사는 “경기 종료 이후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제소를 할 수 있고, 연맹에서 검토해 심판에게 징계를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제소를 통해 결과를 뒤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남은 경기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심판이 징계를 받을 경우 김현우 뒤에 경기를 치를 나머지 한국 선수 3명에게 득이 될 게 없다는 뜻이다. 김현우도 16강전에서 패했지만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존스 변호사는 이에 대해 “제소하면 심판들이 불만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다음 경기를 고려해 제소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또 “레슬링 연맹도 대회가 끝난 뒤 보고서를 작성하겠다고 했다”며 “제소 절차가 있지만 경기 결과를 바꿀 순 없다고 판단했다. (제소해봤자) 심판을 징계하거나 기준을 바꾸는 절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우는 “결과에 승복하고 깨끗히 잊고 빨리 패자부활전을 준비 했다”며 “개인적으로 내가 실수를해서 실점을 많이 했다. 심판 판정에 대해 이의는 없다”고 말했다.
김현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패자부활전에서 양빈(27·중국)을 3-1로 물리친 김현우는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보조 스타르체비치(28·크로아티아)에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태극기를 매트 위에 펼친 김현우는 무릎을 꿇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리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