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백전노장 펜싱 선수 임레 게저 (42·세계 랭킹 3위)는 말을 잇지 못했다. 펜싱 강국 헝가리에서 9세 때 검을 잡은 뒤 33년간 수많은 승리와 패배를 맛본 그였지만 마지막 한 점을 남기고 금메달을 놓친 게 못내 아쉬운 듯했다.
헝가리 백전노장 아쉬움 토로
마지막 1점 따려 과감한 공격 패착
임레는 올해 2월 캐나다 밴쿠버 국제월드컵대회와 지난해 5월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 결승에서 박상영을 만나 두 번 모두 졌다. 임레는 “(결승전에서) 피스트에 오를 때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14-10까지 갔을 때도 승리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종일관 신중했던 임레는 마지막 한 점을 놓고 과감해졌다. 그게 패착이 됐다. 파라드 리포스트는 피하면서 찌르기, 막고 찌르기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상대방의 칼을 쓸어내리면서 역습으로 포인트를 연결시키는 수비형 공격이다.
리우=윤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