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동산고 4번 박유연 시원한 홈런포로 8강행 견인

중앙일보

입력 2016.07.26 22:54

수정 2016.07.2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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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고 박유연

4번타자 박유연이 장쾌한 홈런으로 동산고를 8강에 올려놨다.

동산고는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16강에서 광주동성고에 8-7 승리를 거뒀다. 동산고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8강에 진출했다.

전력이 엇비슷한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역전과 동점을 거듭하며 7회까지 3-3으로 맞섰다. 승부를 흔든 건 두 팀 4번타자였다. 동산고 4번타자 박유연은 7회 초 2사 1·2루에서 중앙 담장을 넘는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 6-3을 만들었다. 동성고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8회 초 공격에서 안타 3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6-6을 만들었다. 9회 초에는 4번타자 한준수의 중월 솔로포로 7-6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박유연의 방망이가 다시 빛났다. 박유연은 9회 말 2사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박유연은 후속타자 정수근의 끝내기안타 때 결승점도 올렸다. 3타수 2안타(1홈런)·4타점·2득점·1도루.


키 1m80㎝, 체중 88㎏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박유연은 포수다. 송구력이 뛰어난 그는 타격도 잘 해 4번타자를 맡고 있다. 그러나 졸업반이 된 탓에 부담을 가졌는지 부진이 이어졌고 7번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동성고 선발인 좌완 김기훈을 겨냥해 4번에 다시 포진됐고, 자신의 장점인 장타력을 마음껏 뽐냈다.

박유연은 "(홈런 상황에서)가볍에 휘두른다는 느낌이었는데 홈런으로 이어졌다. 9회에는 꼭 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긴장했지만 잘 맞아서 안타가 된 것 같다"고 웃었다. 박유연은 "고3이 된 뒤 슬럼프를 겪었다. 연습만이 살 길이라 생각해 더 많이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대통령배 8강에 오른 7팀이 가려졌다. 유신고-광주일고, 포항제철고-성남고(이상 27일), 대전고-동산고(28일)가 대결한다.

강원고는 28일 경북고-경동고전(27일 낮 12시) 승자와 싸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