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브렉시트 충격이 시장에 반영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9일 사이 코스피 시장에서 이들의 주가 수익률은 7~9%로 업종 중에 가장 높았다. 선진국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국가 중 시장 평균보다 초과 수익을 낸 나라의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IT·소재·산업재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는 MSCI신흥국이지만 경제·기업 구조는 선진국에 가깝다”며 “향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과거 차화정처럼 아소산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기회복세, 기초체력 탄탄
최근 3주 주가수익률 가장 높아
이미 많이 올라 실적 잘 따져봐야
유진테크·한화테크윈 등 주목
산업재는 ‘양적완화 피로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유동성(돈)을 공급해 경기를 부양하는데 한계가 오자 많은 국가에서 재정 정책을 통한 투자 활성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만들어 주요국의 투자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이런 환경은 투자와 수주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재에 긍정적이다.
아소산이라면 아무 기업에나 투자해도 될까.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 전체 상장사 중 52주 신고가(최근 1년간 중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한 종목 중 IT업종의 비율은 26.8%나 됐다. 산업재(17.9%), 소재(11.7%)의 비율도 높았다.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단 뜻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고점 매수를 피하려면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기업을 골라야 한다”며 “시장 예상보다 더 좋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곳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던 ‘대장주’ 삼성전자는 7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전망을 뛰어넘자 이후 52주 신고가를 연일 갈아치웠다.
미래에셋대우가 분석한 최근 한 달 사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상승률이 높은 종목엔 3D낸드플래시 관련 반도체 기업인 유진테크(11.7%)와 피에스케이(21.7%)가 있다. 소프트웨어 IT업체 NHN엔터테인먼트(61.7%), 산업재 기업 한화테크윈(12.8%), 소재기업 풍산(8.1%) 등도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