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우물 봉사 뜻깊은 성과”

중앙일보

입력 2016.07.18 01:10

수정 2016.07.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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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도 시대에 맞게 해야 합니다. 옛날처럼 쌀·휴지 사주고 끝내는 소모성 봉사보다는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봉사가 필요합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 라이온스회관에서 만난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서울 강남) 지구 강명영(64·사진) 신임총재가 강조한 말이다. 강 총재는 올 3월 열린 354-D 지구 임시총회에서 35대 총재에 선출돼 지난 1일부터 1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강 총재는 그간 협회와 354-D 지구가 해온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원’사업과 ‘코타키나발루 우물 봉사(간이 상수도 시설 공사)’사업을 대표적인 지속가능한 봉사로 꼽았다.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원은 협회가 서초구와 협의해 6억원가량을 들여 2004년 설립했다. 강 총재는 “이 사업으로 매년 1만 명의 어린이가 교통안전 교육을 무료로 받는다. 어린이 교통사고 감소에 교육원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교육원 건물을 증축해 학교 폭력과 컴퓨터 중독 등을 예방하기 위한 아이들의 인성교육도 함께 진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강명영 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총재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도움 줄 것
임기 내 회원 1000명 늘리고 싶어

강 총재가 1999년부터 9년간 참여해온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봉사는 정글 지역에 간이 상수도를 만들어 주는 일이다. 24㎞길이의 PVC파이프를 설치해 계곡물을 거주지역까지 끌어왔다.

강 총재는 전체 회원 수를 늘리는 것과 여성·가족 회원 비율을 높이는 것을 임기 중 주요 목표로 꼽았다. 그는 “라이온스 협회는 회비로만 운영되 기 때문에 회원이 제일 큰 자산이다. 현재 6000명 수준인 회원을 임기 내 7000명까지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족회원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전기공사 업체인 보국전력을 운영하고 있는 강 총재는 96년 라이온스협회에 입회해 20년간 봉사 활동을 해왔다. 그는 “우리 사회가 이웃을 돌아볼 틈이 없을 정도로 각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미국 시카고 사업가인 멜빈 존스가 1917년 6월 7일 설립한 비종교 국제 봉사단체다. ‘우리는 봉사한다(We Serve)’가 모토다. 212개국 4만6746개 지구에 회원 수는 138만명이다. 354-D(서울 강남) 지구는 21개 한국 지구 중 하나다. 354의 3은 한국의 국가 번호다.

글=채승기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ch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