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경북 칠곡과 경기도 평택·오산, 강원도 원주, 충북 음성 등이다. 후보지 선정의 주요 잣대는 북한의 최신형 방사포(사거리 200㎞) 타격 가능 여부와 수도권 방어다. 미군의 물자기지가 있는 칠곡의 경우 북한의 주요 타격 대상이지만 장사정포 공격권 밖에 있어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사드의 유효 요격 거리가 200㎞인 점을 고려할 때 수도권 북부 방어에 취약하다. 평택의 경우 수도권 방어가 가능하지만 북한의 300㎜ 방사포의 사정권 안에 있다. 원주는 수도권 방어에 유리하고 동해 북부 지역 감시가 가능해 필요시 북한이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응도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평택과 마찬가지로 300㎜ 방사포 사정권 내에 있다. 음성에는 미군기지가 없다.
후보지 장단점과 향후 절차
평택·원주, 북 방사포 사정권 약점
칠곡은 수도권 북부 방어에 취약
후보 지역 주민들 거세게 반발
미군 “건강·안전·환경 반드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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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승 실장은 “한·미가 수 주 안(a couple of weeks)에 보고서를 완성할 것이며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여서 조만간 장관에게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보고서는 양국 국방장관을 통해 대통령에게 보고된다. 이를 마치면 한국 측은 관련 시설을 건설하고, 미국은 사드 장비를 들여오게 된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측이)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 등을 고정할 수 있는 기반과 미사일 저장시설, 운용요원(약 200명)의 체류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레이더와 통제소, 발전기, 발사대, 미사일 등 사드 관련 장비들을 들여오게 된다. 미군 관계자는 “사드는 C-17 수송기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제작돼 있어 항공기로 운송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드 포대는 미 육군이 운용하지만 작전 통제는 방공사령관을 겸하는 미 7공군사령관이 맡게 된다.
정용수·강태화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