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트럼프가 아무리 황당한 말을 해도 그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라는 점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정부도 규제개혁과 시장개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공연히 화를 돋우거나, 매 맞을 일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임직원이 올해도 성과급을 받는다 합니다. 두 은행은 정부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규정에 따라 기관장 30%, 등기임원 55%, 직원 110%의 성과급이 지급된다는 겁니다. 구조조정은 잘못했지만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지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덕이라 합니다. 여론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벌써부터 환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두 은행 임직원은 올해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까요.
더민주당이 가족 채용을 하다 들통난 서영교 의원에게 중징계 결정을 내렸습니다. 징계수위는 윤리심판원이 추후 정한답니다. 중징계라 함은 당원 자격정지 또는 제명인데, 의원 신분을 잃진 않습니다. 그렇다 해도 이쯤 되면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과 기능은 정지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물론 그에게 모두 등을 돌린 건 아닙니다. “그냥 무시 무대응하세요.” 더민주당 박완주 원내 수석부대표가 서 의원에 보낸 응원 문자입니다. 감싸주려는 애틋함이 묻어납니다. 서 의원은 중징계에 대해서도 무시·무대응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해서 그냥 세비만 받아가는 유령의원으로 4년을 보내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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