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야. 내년 봄에 꼭 다시 만나자"
17일 낮 12시쯤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문갑도 해역에서 인천시 수자원연구소 직원들이 어린 꽃게를 방류하면서 한 말이다.
올해 꽃게 어획량이 급감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최근까지도 하루 평균 300여 척에 달하는 중국어선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불법조업을 벌이는 등 극성을 부렸다.
여기에 최근 3년간 서해 5도 해역의 수온이 2013년 영상 13.7도, 2014년 영상 14.2도, 2015년 영상 13.8도로 떨어진 것도 원인이다. 꽃게는 온대성 생물로 5∼10월 영상 15도 이상의 바다에서 산란해 여름철에 급격히 성장한다. 또 가뭄으로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영양염류'도 감소했다.
꽃게 자원 회복을 위해 수산자원연구소가 이날 옹진군 덕적도·문갑도 해역에 어린 꽃게 50만 마리를 방류한 이유다.
8월에는 꽃게의 주 생산지이자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시름을 겪고 있는 연평도 어장에 100만 마리를 추가로 방류할 계획이다.
이번에 방류된 어린 꽃게의 크기는 약 1㎝ 정도. 이들은 겨울을 지낸 뒤인 내년 봄이면 손바닥만 한 꽃게로 자란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어린 꽃게 방류가 꽃게 자원 회복과 어민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