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청년실업률(15~29세)이 올해 1분기 전국 최고 수준인 15.5%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역대 최고치인 18.8%를 기록한 뒤 분기마다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원도 지역 특성상 일자리가 부족한데다 구직자와 기업 등이 서로 원하는 부분이 달라 발생하는 구조적 미스매칭(mismatching)이 실업률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경배 강원발전연구원 일자리·사회적경제센터장은 “구조적 미스매칭 때문에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얼마 뒤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청년실업률 올해 1분기 15.5% 기록
기업 절반은 기술기능직 원하는데
구직자 40.8%는 경영·사무직 원해
강원발전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강원도 일자리 미스매칭의 주요 원인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노동수요 부족으로 인한 일자리 미스매칭이 전체 84.4%(2014년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68%)보다 13.6%나 높은 수치다.
구직자와 기업체 간 선호업종의 불일치로 발생하는 ‘구조적 미스매칭’도 14.5%로 전국 평균 9.9%보다 높다. 2011년에 1.5%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10배가량 늘었다.
강원발전연구원이 지난해 8월 20~30대 청년구직자 500명과 도내 10인 이상 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희망 급여에 대해 설문을 실시한 결과 구직자의 55.3%가 200만원 이상의 급여를 원했다. 반면 200만원 이상의 급여를 지불하겠다는 기업체는 9.8%에 불과했다.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빅데이터·3D프린팅 등 정보통신 기술에 능한 지역 인재를 키우면 다른 지역 기업이 강원도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강원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만큼 디지털 노마드족(digital nomad·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기술을 이용해 근무하는 사람)이 거주하는 특화 지역으로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