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업 외에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기업이 많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부영그룹 이중근(75)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특수1부는 정운호(51·구속)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롯데면세점도 연루돼 있다.
“경기 회복 찬물” 우려 목소리도
검찰 “정치권 수사 확대는 먼 얘기”
한 기업 관계자는 “정치적 국면을 전환하려고 기업에 칼을 들이댄다는 느낌이 있다. 이렇게 채찍을 휘두르면서 경기가 살아나기를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오정근(65)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정권이 강하게 사정 드라이브를 걸면 오히려 저항만 생길 수도 있다.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롯데그룹 수사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롯데 수사가) 정치자금이나 뇌물 등 정계 수사로 확대된다는 건 상당히 먼 얘기다. 충분한 내사를 통해 비리 혐의가 있는 것을 들여다보는 순수한 기업 수사다”고 말했다.
문병주·문희철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