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시장 겨냥한 농심 ‘콩나물 뚝배기’ 첫선

중앙일보

입력 2016.06.09 00:01

수정 2016.06.09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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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용으로 즐겨먹는 콩나물 해장국이 컵라면으로 나왔다. 농심은 쌀국수 용기면 ‘콩나물 뚝배기’(사진)를 1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1500원(98g)이다. 콩나물과 북어·무로 맛을 낸 시원한 국물에 쌀로 만든 면을 더해 아침에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라면을 잘 먹지 않는 아침 시간에도 식사를 대신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침 대용식 시장은 매년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사먹는 가구의 비율은 13.7%(2012년 기준)로 늘었다. 1999년 7.3%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아진 수치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증가한 탓이다. 아침식사 대용식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11%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2009년 7000억원대에서 현재 1조원대로 커졌다. 이에 외식·식품기업은 물론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다양한 종류의 아침 대용식을 출시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규모 연 1조원 대 예상

아침식사 시장이 커지는 반면 아침을 라면으로 때우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 농심의 판단이다. 농심 관계자는 “평일 아침 라면 취식률은 1.2%로 주말 점심(34.6%)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콩나물 뚝배기를 계기로 아침 대용식 시장을 공략하면 현재 2조원대에 머물러 있는 국내 라면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심은 아침식사족을 공략하기 위해 밀가루에 비해 소화가 잘되면서도 포만감이 높은 식품으로 쌀국수를 택했다. 쌀을 80% 함유했다. 농심은 2009년에도 ‘둥지 쌀국수 뚝배기’ 같은 쌀국수 라면을 출시한 바 있다. 기존 제품이 사골 육수를 베이스로 한 것과 달리 이번엔 콩나물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면이 잘 익게 하기 위해 두께를 소면과 같이 가늘게 하고, 점성이 다른 여러 품종의 쌀과 현미를 혼합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한 맛을 살렸다”며 “아침에 국이 필수인 사람들을 위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국물을 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분말수프는 콩나물·북어·무 등의 재료를 오랜 시간 끓인 육수를 재현했다. 여기에 북어와 계란·대파·홍고추 같은 고명을 후레이크로 더해 씹는 맛을 살렸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