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나오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5만2384가구(총 가구수 기준) 중 전용 85㎡ 초과 중대형 물량은 1921가구에 그쳤다. 전체 의 3.7% 수준이다. 이 업체가 2006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비중이 가장 낮다. 지난 2013년 23.4%에 달했던 중대형 비중은 지난해 10% 밑으로 내려가는 등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소형 선호, 중대형 기피’ 현상이 심해졌다”며 “1~2인 가구가 늘고 중소형 주택의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재개발·재건축 물량의 3.7%
잠재수요 많아 희소성 부각 전망도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중대형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13년 1만1253건▶2014년 1만4921건▶2015년 2만260건 등으로 증가세다. 신규 분양시장에도 청약자가 몰린다. 지난 3월 강남구 개포동 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99㎡D타입이 45.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이를 포함해 올해 분양된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중대형 16개 타입 중 15개 타입이 1순위에서 주인을 찾았다. 4월 서대문구에서 나온 홍제원 아이파크(옛 홍제2구역) 전용 117㎡형엔 1000만~15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중소형과 웃돈 차이가 없을 정도로 중대형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분양마케팅업체인 내외주건 정연식 부사장은 “핵가족화 같은 인구구조 재편을 감안해도 중대형 아파트는 강남권 등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 중심으로 잠재 수요가 있다”며 “향후 일부 지역에선 중대형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