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천호식품 김영식회장, 안철수에 "저출산 대책을""셋째 낳으면 사비로 200만원"

중앙일보

입력 2016.05.23 14:55

수정 2016.05.2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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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부산 상공인들에게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는 과정에서 뜬금없이 '저출산 문제'를 꺼내든 인물이 있다. 바로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65)이다.

안 대표를 비롯한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국회의원 및 당선자들은 25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현재 부산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부산 상공인들은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 문제와 동남권 신공항에 문제 관련해서 집중적으로 질문하고 건의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맨 마지막으로 의견 개진을 한 김 회장이 '저출산 문제'를 꺼내든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최고 저출산 국가"라면서 "프랑스는 출산율이 2.4명일 때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는데 우리나라는 1.2명다. 과연 국민의당에선 저출산운동에 대해서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저출산 문제를 보육과 교육 문제로만 좁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 넓게 보자면 저출산 문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게 '만혼'"이라며 "결혼을 늦게 만드는 일자리 문제와 거주 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간담회 후 기자가 "왜 저출산 문제를 질문했냐"고 묻자 김 회장은 "저출산 운동을 9년째 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세 번째 아기를 낳으면 제가 사비로 200만원씩 주고 있다. 9년 전부터 해서 총 10억이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 두번 째 아이를 낳고 임신을 안 한 상태에서 제가 운영하는 다음 카페 '뚝심이 있어야 부자가 된다'에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하고 세 번째 아기를 낳으면 순서대로 돈을 준다. 그 돈은 제가 지은 책 '10mm만 더 뛰어봐' 인쇄비와, 시간당 300만원씩 받는 강사료, 방송 출연료를 모아서 1억 모이면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문제에 뛰어들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김 회장은 "9년 전에 모 신문을 보는데 저출산 문제에 대해 상세하게 나와있더라. 나부터 먼저해야 남이 따라하지 않겠나 싶었다"며 "이명박 대통령 때 영빈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건배제의 받아서 '아는 생긴 대로 낳아라'라고 건배제의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든 국회의원이든 대부분 사람들이 저출산 문제에 대해 아직까진 그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2020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가 절벽으로 떨어지기 시작해서 2060년에 350만명 줄어들고 2100년이 되면 1000만 명이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답변한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김 회장은 "저출산 문제를 최고로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조기결혼'"이라며 "20대에 아이를 낳기 시작해야 세 명을 낳을 수 있다. 조기결혼 한 커플들에게 임대주택을 주는 등의 실질적인 답변을 기대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대답은 못 들었다. 저출산에 대해서 국민의당이 먼저 앞장서면 많은 지지를 얻을 것이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날 "상상의 힘을 믿으세요"라면서 기자에게 3000원어치 로또 복권을 내밀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긍정적인 삶을 살기를 원하는 마음에 평소 만나는 사람마다 로또 복권을 선물한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