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고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식에서 부인 브람슈테트 여사가 표지석을 쓰다듬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추모식에는 힌츠페터의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79) 여사와 5·18 당시 외신기자였던 브래들리 마틴, 노만 소프, 팀 셔록, 돈 커크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브람슈테트 여사는 “남편은 80년 5월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학생과 시민들이 안장된 망월동 묘역에 함께 묻히는 게 꿈이었다”며 “고인의 바람을 이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고인의 바람대로 역사적인 장소에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은 망월동 묘역에 들어선 ‘힌츠페터 정원’에서 열렸다. 5·18기념재단은 80년 당시 목숨을 걸고 5·18의 현장을 전 세계에 알린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근 정원을 조성했다. 망월동은 국립 5·18 민주묘지로 이전되기 전까지 5월 희생자들이 안장됐던 곳이다. 추모식에 참석한 사사나 구스마오 전 동티모르 대통령은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직접 들고온 녹색 스카프를 둘러주며 위로했다.
망월동에서 유품 안치식·추모식
독일서 온 부인 “남편 소원 이뤄져”
윤장현 광주시장은 유가족을 위로하며 광주명예시민 메달을 전달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