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의 ‘사촌 행성’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무더기로 발견했다. NASA는 중력이나 온도 등을 고려할 때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외계행성 1284개를 찾아냈다고 11일 밝혔다. 이 중 외계행성 550여 개는 지구와 크기도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9개는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habitable zone)’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과 같은 항성과의 거리를 따져볼 때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나탈리 바탈라 NASA 연구원은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외계행성은 모두 30여 개”라고 말했다.
NASA, 우주망원경 활용해 발견
“9곳은 액체 상태 물 존재할 가능성”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케플러 법칙을 활용해 지구의 사촌 행성을 찾아냈다. 태양을 중심에 놓고 타원 궤도를 도는 지구 등 태양계 행성은 주기적으로 밝기가 변한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이에 착안해 우주를 관측하면서 주기적으로 밝기가 변하는 외계행성을 찾아냈다.
이후 NASA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전하는 관측 데이터를 컴퓨터로 정밀분석한 뒤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행성들을 추려 냈다. 수성과 금성도 지구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지만 태양과 너무 가깝다 보니 물이 존재하지 않아 생명체가 살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작업이다.
2009년 우주로 발사된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2013년부터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외계행성을 찾기 위한 ‘K2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임무 종료 시점은 2017년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