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3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한 레스터시티가 안방에서 멋진 우승 파티를 했다.
레스터시티(23승11무3패·승점80)는 8일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에버턴을 3-1로 꺾고 우승을 자축했다. 1884년 창단해 만년 하위권팀이었던 레스터시티는 0.02%의 우승 확률을 뚫고 지난 3일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레스터시티는 이날 홈그라운드에서 승리를 추가한 뒤 우승 축하행사를 열었다. 선수들은 메달을 목에 걸었고,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운 시험하러 친구들과 함께 베팅
태국 스님 “전생에 좋은 일 많이 해
그 덕분에 레스터시티 기적 이뤄”
갑자기 등장한 수비수 크리스티안 푸흐스(30·오스트리아)가 라니에리 감독에게 샴페인을 퍼부었다. 라니에리 감독은 “나쁜 녀석들. 내일 훈련에서 보자”고 말하면서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버지 같은 따뜻한 리더십으로 우승을 이끈 그는 “난 아주 조용한 남자다. 젊었을 때 춤추러 가본 적이 열 번도 안된다. 조촐한 파티를 한 뒤 집에 갈 거다. 3시간 정도만 자면 되고, 내일 아침부터 첼시와의 최종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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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는 1989년 태국 소매유통기업 킹 파워를 설립해 연간 약 680억 바트(2조2300억원)의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레스터시티가 우승을 확정짓자 그는 30명 선수들에게 약 5470만원 짜리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를 선물하기로 약속했다. 시즌 중엔 홈팬들에게 맥주와 도넛을 선물했다.
태국의 한 승려는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가 전생에 선한 행동을 많이 한 덕분에 레스터시티가 우승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