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21억어치 빼돌린 금호타이어 직원들

중앙일보

입력 2016.03.16 18:54

수정 2016.03.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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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연구원들과 직원들이 업자들과 짜고 타이어를 몰래 빼돌려 판매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시험용 타이어 수천개를 빼돌린 혐의(특수절도)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운송 직원 A씨(45) 등 4명을 구속하고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적발된 이들은 금호타이어 운송 직원과 선임연구원 등 13명, 빼돌린 타이어를 운반한 택배기사 등 3명, 타이어를 저가에 사들인 판매점주 10명 등이다.

A씨 등은 2012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시험용 타이어 6600여 개를 무단 반출한 후 인터넷 카페나 판매점주 등에게 판매한 혐의다. 이들이 훔친 타이어는 21억원 상당이다.


조사 결과 이들은 시험용 타이어를 반출할 때 필요한 서류를 위조하거나 타이어 마모도 등을 시험하기 위해 전남 곡성과 경기 용인 지역 연구소에 보내는 것처럼 가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용 타이어는 옆 부분을 칼로 찢어 폐기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이들은 시험 후 상태가 좋은 타이어 등을 빼돌려 정상 제품의 절반 가격에 판매했다. 범행으로 번 돈은 차량을 구매하거나 유흥비로 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