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3국을 분석한 결과 28수부터 알파고의 승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몬테카를로 방식으로 승률을 분석한 결과다.
임재범 누리그림 대표는 “몬테카를로 방식에 따른 승률 계산 결과는 돌바람과 알파고가 큰 차이가 없다”며 “인공지능은 몇 집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 집이라도 이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승률을 따져 착점 위치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파고가 실수로 보이는 수를 두거나 ‘패’를 피하는 것은 굳이 모험을 하지 않아도 승리를 굳힐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프로기사들이 바둑을 보는 시각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고를 대항할 방법에 대해 김승동 누리그림 기획팀장은 “초반에는 아무리 알파고라고 해도 모든 수를 계산할 수 없다. 초반부터 알파고가 시간을 많이 쓰도록 무조건 복잡하게 둬야 한다”며 “중반 이후에는 형세를 뒤집는 것을 불가능하기에 초반에 승부를 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