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하면 민족도 따라서 진멸(죽여 없앰)된 것으로…갚으면 나라가 보존되고 갚지 못하면 나라가 망하는 형세…2000만 동포로 하여금 3개월 기한하여 남초(담배)를 피우는 것을 폐지하고 그 대금으로…매달 20전씩 거둔다면 거의 13000만원이 되겠습니다.”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취지문 낭독을 시작으로 국채보상운동은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외환위기 때는 ‘금모으기 운동’으로 그 정신이 계승되기도 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대구문화예술회관서 전시회도
권영진 대구시장 등 200여 명은 이날 기념식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성공을 결의했다. 지난해 5월부터 대구시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민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도 꾸렸다. 추진위는 국채보상운동 취지서와 의연금 영수증 등 150여 점을 기록유산 등재 대상으로 정해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유네스코는 내년 7월 최종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23~28일 국채보상운동 기념전시회가 열린다. 국채보상운동 취지문과 기부 영수증, 사진 등이 전시된다. 대구시 중구엔 1999년 조성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2011년 지어진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이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