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잔해들은 발사 당시 1단 추진체가 연소된 뒤 분리되며 이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군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1단 추진체는 공중에서 폭발을 일으켜 270여개의 파편으로 쪼개져 해상에 떨어졌다. 군 당국은 지난 2012년 서해상에 떨어진 1단 추진체를 해군이 인양했던 경험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해 북한이 의도적으로 공중에서 폭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북한이 로켓을 쏜 직후부터 궤적 추적에 나섰고, 서해상에 다수의 함정을 배치해 잔해 수거에 주력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지스함에서 공중폭발한 뒤 잔해들이 떨어지는 지점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통영함(수상함 구조함)에 알려줬다”며 “해당 지역을 정밀 탐색하던 중 잔해들을 발견해 수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양작업에는 지난해 음파탐색기(소나)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통영함이 투입돼 모처럼 몸값을 했다. 또 심해무인로봇(ROV)가 처음으로 인양작업에 성공했다. 이전에는 심해잠수사들이 해저에 들어가 물체를 쇠사슬로 묶은뒤 크레인으로 끌어 올렸다.
군 관계자는 “ROV가 건져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잔해가 크지 않았고, 심해 잠수사들을 투입하기엔 날씨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탐색에 투입됐던 함정들(15척)과 항공기(6대) 등은 해상의 날씨가 나빠져 철수한 뒤 다시 탐색에 나설 계획이다.
정용수 기자, 평택=김유빈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