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추린 뉴스] 스펙 안 본다는데, 더 매달린 취준생

중앙일보

입력 2016.02.0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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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대기업·공기업·금융기관 등에서 이력서에 불필요한 스펙(자격증·영어 성적 등 취업에 필요한 자격 조건)을 쓰지 않고 선발하는 ‘스펙초월 채용’이 도입됐지만 정작 취업 준비생들은 더 스펙에 연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2013년과 지난해에 등록된 신입 구직자 이력서 383만장(2013년 141만장, 2015년 242만장)을 분석한 결과, 자격증·인턴경험·영어성적 같은 스펙이 2년 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격증 보유자 비율은 2013년 74.7%에서 지난해 81.5%로 6.8%포인트 늘었다.

스펙초월 전형 2년간 이력서 분석
자격증·인턴·영어성적 되레 올라
“채용 기준 사라져 더 불안해진 탓”

토익성적 보유자도 2013년 38.2%보다 1.8%포인트 늘어난 40%로 집계됐다. 평균 점수는 728점에서 752점으로 24점 올랐다. 800점 이상 고득점자의 비율도 36.2%에서 42.3%로 6.1%포인트 많아졌다. 토익과 별도로 치러야 하는 말하기 시험 ‘토익스피킹’ 점수 보유자도 2013년 13.2%에서 지난해 16.5%로 늘었다.

인턴 경험자도 2013년 18.4%보다 3.4%포인트 증가한 21.8%로 집계됐다. 직무 중심 채용이 강화되면서 경력을 쌓는 한편 서류·면접전형 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인턴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된 것이다. 보유 자격증 갯수는 평균 2개로 동일했다. 학점 역시 2013년과 지난해 모두 3.5(4.5만점) 정도로 비슷했다.

임민욱 사람인 홍보팀장은 “스펙초월 전형이 실시된 지 2년이 됐지만, 정작 취업 준비생들은 기업들이 어떻게 채용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어 불안한 마음에 자격증·영어 성적 등에 더 매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