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에 전화를 걸면 들리는 통화연결음(컬러링) 내용이다. 지난 5일 컬러링을 바꾸기 전에는 “대구광역시청입니다. 오로지 시민행복, 반드시 창조대구…”라는 말이 나왔다. 바뀐 컬러링에는 “청탁, 우린 그런 거 안 해요. 사양합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공무원은 금품·향응을 받지 않고 시민은 청탁을 하지 않는 등 ‘주지도 받지도 말자’라는 뜻이다.
청렴도, 지난해 10위로 떨어져
청정 공직 만들기 팔 걷어붙여
부패위험성 진단도 확대키로
설문 응답에는 ‘(공무원에게) 금품을 준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이 (공무원에게) 금품을 주었다고 하더라’는 내용도 있었다. 주로 시가 맡은 공사의 관리·감독 분야 얘기다. 시 간부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대구시는 시청 전화에 이어 공무원 개인 휴대전화의 컬러링도 같은 내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현재 국장(3급)까지인 부패위험성 진단 대상도 과장(4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민원업무를 본 시민에게 관계 공무원의 부당한 요구가 있었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도 할 예정이다. 이경배 대구시 감사관은 “청렴한 도시를 만들려면 공무원뿐 아니라 시민의 협조도 필요하다”며 “도심 전광판 등을 이용해 청렴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