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진
맥킨지 서울사무소
시니어파트너
로봇은 용도에 따라 산업용과 개인용으로 나뉜다. 산업용 로봇의 핵심은 ‘유연 공정’이다. 같은 로봇에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만 바꿔 다양한 작업에 활용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독일 쿠카, 일본 야스카와 같은 기존 업체와 덴마크 유니버설 로보틱스, 미국 리싱크 로보틱스 같은 신생 업체가 이 분야에서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연 공정을 실현하면 중국에서 만들어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구조의 공급 사슬이 바뀔 것이다.
한국 신성장 동력 10 <1> 로봇 산업
한국 로봇 강국 되려면
반면 국내 로봇 업계는 대기업 계열사의 안정적인 수요만을 노린 개발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로봇 산업을 키우려면 개발 초기부터 공장·실버타운·병원 같은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해야 한다. 목표 시장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유럽으로 돌려야 한다. 이 시장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아 대체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높다. 개인용 로봇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은 노인·어린이 소비자에 대한 수요와 구매력을 동시에 갖춰 목표 시장으로 적합하다.
원천 기술에 대한 장기 투자도 시급하다. 로봇은 본질적으로 다양한 선행 산업 기술을 따라가는 후행 산업이다. 센서·모터·컨트롤러 같은 핵심 부품부터 원천 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로봇 산업에서 차별화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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