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90세 생일 JP “대한민국엔 위대한 국민 있어”

중앙일보

입력 2016.01.08 02:05

수정 2016.01.08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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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7일 만 90세 생일을 맞아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뒤 왼쪽부터 아들 김진씨, 김진봉 전 의원, 조평래 수행비서. [뉴시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만 90세 생일을 축하하는 모임이 7일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모임은 김 전 총리와 관련된 현대사 기록을 정리하기 위해 창립된 운정재단(이사장 김진봉)이 주최했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과 가족·친지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JP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동양란을 보냈다. 박보균 중앙일보 대기자는 지난해 연재된 ‘김종필 증언록-소이부답’의 마지막 112회 기사를 동판으로 제작해 JP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 장수 기원 동양란 선물

동판엔 “서산을 벌겋게 물들이는 태양이 되고 싶었다… 민주주의는 피가 아닌 빵을 먹고 자란다”는 JP의 발언이 새겨졌다. JP는 인사말에서 “지금 내가 제일 듣기 싫은 소리는 ‘오래 살라’는 말이다. 도대체 몇 살까지 살라는 말이냐”고 해 폭소가 터졌다. 휠체어에 의지한 JP가 “한때 미운 사람 먼저 죽는 거 보는 게 인간으로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 나이가 되니까 미운 사람도 없어졌다”는 유머를 했을 땐 장내가 숙연해졌다.

 다음은 JP의 발언 요지. “5·16 때 1인당 국민소득 60~70달러였던 나라가 지금은 세계 열째 안에 드는 강국이 됐다. 이건 5000만 온 국민이 밤잠 안 자고 음으로 양으로 손잡고 노력해 이룬 결과다. 대한민국엔 위대한 국민이 있다. 나는 그 국민께 감사하며 죽을 때까지 입은 은혜를 돌려드리며 살아갈 것이다. 먼 훗날 천당에서 같이 만납시다.”

전영기 기자 chun.youngg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