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우리의 집단적 환경의식은 크게 제고됐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교육에서 큰 조각 하나가 빠져 있다. 재활용과 에너지·물 절약에 꼭 필요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 대다수는 소중한 우리 지구에 막대한 혜택을 줄 수 있는 한가지 중요한 문제에 관해선 여전히 침묵한다. 육류와 유제품을 적게 먹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실시된 여러 연구는 우리의 식습관만 바꿔도 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식량원으로서 가축에 대한 의존도가 급속히 높아지는 것이 기후변화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다
가축, 특히 소를 중심으로 하는 낙농업이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18%를 배출한다. 자동차와 비행기 등 모든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전부 합친 것보다 많다. 비료를 생산하고, 가축을 기르고, 사료용 곡물을 재배하고, 육류와 유제품을 운송하는 데 연료 연소가 필요하다. 게다가 가축이 뿜어내는 가스와 배설물도 있다(82쪽 참조). 세계 메탄가스(이산화탄소보다 약 20배나 더 빨리 기온을 상승시킨다) 배출량의 3분의 1 이상과 암모니아(산성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배출량의 약 3분의 2가 가축에서 나온다.
더욱이 식품 생산을 위해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우리의 천연자원이 대량으로 소모된다. 쇠고기 약 450g 생산에 필요한 물이 약 7570ℓ다. 가축이 마시는 물만이 아니라 사료용 곡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물도 거기에 포함된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옥수수의 3분의 1 이상이 가축 사료로 사용된다.
하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가축은 삼림과 야생생물에 최대 위협 중 하나다. 바닷물에 용해된 산소량이 적어 생물이 생존할 수 없는 ‘데드 존’을 생성하고 산호초를 파괴하며, 배설물로 강과 식수원을 오염시킨다. 게다가 목축은 삼림 파괴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 11월 24일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채텀하우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 기온 상승을 ‘위험 수준 폭’인 2℃ 미만으로 낮추는 데 필수적이다.
좋은 소식도 있다. 지구온난화와 싸우는 것은 우리가 일생 동안 직면하는 최대의 도전인 동시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건강하며 지속 가능하고 번창하는 지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는 뜻이다. 이런 변화는 우리 모두의 몸과 마음, 정신을 더 좋고 더 가벼우며 훨씬 더 행복하게 해준다.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더 자세히 알려면 다큐멘터리 영화 ‘소에 관한 음모(Cowspiracy)’나 나의 웹사이트 www.thekindlife.com을 방문하라.
- 알리시아 실버스톤 / 번역 이원기
[필자 알리시아 실버스톤은 영화배우(‘배트맨 앤 로빈’ ‘클루리스’ 등)이자 프로듀서, 저술가, 기후변화 운동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