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ed 의장
옐런 의장은 “향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으로 먹구름이 걷히면서 세계 각국의 주가가 올랐다. 미국 다우지수는 16일 1.28% 올랐고, 뒤이어 열린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앤 옐런에 대해 미국 시사지 뉴요커는 “재닛 옐런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뉴스분석]
미 기준금리 0.25%P 올려
7년 만에 제로금리 막 내려
불확실성 해소, 시장은 반색
한국엔 금리인상 압박 커져
정부와 한국은행이 “미국 금리 인상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지만 장담할 수 없다. 12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에 눌려 있는 국민에게 금리를 올리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올릴지 알리고 대비토록 해야 한다.
둘째, 글로벌 통화전쟁은 불가피해졌다.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지면 각국 통화의 평가절하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중국이 깃발을 들었다. 위안화 가치는 4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 수출 기업들은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를 각오해야 한다. 정부의 환율정책 운용은 통화전쟁에 대한 위기의식 위에서 펼쳐져야 한다.
이제 세계 경제는 ‘대균열 시대’로 진입했다. 미국을 필두로 한 금리 인상 진영과 유럽·중국·일본의 금리인하 진영으로 갈렸다. 신흥국들은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경기가 채 회복되기 전에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더 고꾸라질 것이고, 경기를 살리려 금리를 내리면 외자 이탈을 각오해야 한다.
여기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다. 당분간 자원부국들은 과거처럼 상품을 사주는 왕성한 구매자 역할을 하기 어렵다. 시장은 축소되고, 리스크는 커졌다. 각국은 생존을 도모하는 한판 승부를 각오해야 한다.
한국은 이런 살얼음판에서 구조개혁 같은 근본적 해법을 도모해야 한다.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옐런 의장이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겠다고 한 만큼 이 기간에 단기 부양책보다는 구조개혁·규제개혁을 통해 체질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