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아웅 나인 챈, 툰나이 묘, 준코 코 륀
미얀마 주간지 더보이스위클리의 아웅 나인 챈(27) 기자는 “안타깝지만 NLD가 당분간 군부와 협력할 것”이라며 “군부의 영향력이 미얀마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내린 만큼 이들을 한 번에 쳐내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를 개혁하지 않으면 NLD 지지층에서 시위 등 반발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지자들의 개혁 열망을 꺾지 않는 것이 NLD의 과제”라고 했다.
정원엽 기자의 밍글라바(안녕)! 미얀마 2030의 기대
개인 사업가 준코 코 륀(28)은 “젊은 세대는 군부독재 기간에 정보를 차단당해 정치 지식이 얕다”며 “수지 여사 혼자 모든 걸 바꾸기 쉽지 않은데도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세 사람 모두 실패로 끝난 ‘아랍의 봄’을 거론하며 “미래를 위해 미얀마의 상황에 맞는 고유한 발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을 참조하겠지만 한국보다 나은 민주주의·시장경제 모델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코 륀은 수지 여사가 최우선 과제로 소수민족 통합을 거론한 데 대해 “군부가 올해 카렌족 등 소수민족과 정전협정을 맺었다고 홍보하지만 그건 거짓”이라며 “앞으로 연방제 추진 등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이 묘도 “소수민족이 무장투쟁을 하는 건 (미얀마 최대 부족) 버마족에 대한 투쟁이 아니라 군부에 대한 반발”이라며 “미얀마가 국호에 유니언(Union)을 쓰는 만큼 NLD가 소수민족을 어떻게 다룰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챈은 미국과 중국이 미얀마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데 대해 “미·중 모두 자국의 국익을 위해 미얀마에 접근하는 것인 만큼 미얀마도 한국의 균형 외교를 본받아 미얀마의 국익을 최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