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는 최근 점쟁이한테 55만달러가 넘는 돈을 갖다 주고 파산한 한 남성이 제기한 재판을 소개하면서 결국 이 남성이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점성술사 사기 재판 화제
숨진 사랑과 이어주겠다며
타임머신 구입 비용 등 요구
그 여성과 다시 만나려면 타임머신을 사야한다며 비용을 요구했고 두 사람의 영혼을 갈라놓은 악마와 싸우기 위해서는 금다리를 지어야 한다며 금다리 건설 비용을 요구했다. 마침내는 그 여성의 영혼이 LA에 있는 어떤 여성의 몸으로 들어갔다며 뉴욕에서 LA로 이사를 해야한다는 말에 라이스는 삶의 터전을 LA로 옮겼다. 그러는 사이 그의 은퇴연금은 바닥이 났고 빈털털이가 된 그는 날아오는 고지서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의 영혼이 들어갔다는 여성은 만날 수도 없었다.
결국 라이스는 사기혐의로 기소된 점쟁이를 추적하는 일을 전문으로하는 전직 경찰 출신의 밥 리가르드의 사무실을 찾아가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호소했다. 그렇게 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프리실라는 체포돼 기소됐다.
유죄를 인정하지 않던 점쟁이 프리실라는 지난 11일 LA에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은 타임머신을 이용하거나 영혼을 이어줄 금다리를 만들 능력이 없음을 인정했다. 검찰과 형량 협상을 한 것이다.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검찰은 그녀에게 1급이 아니라 4급 절도혐의에 따른 구형을 했다. 4급 절도혐의는 징역형을 살지도 않고 돈도 갚을 필요가 없다. 최종 선고는 내년 1월에 내려질 예정이지만 검찰은 그녀에게 4년 집행유예를 구형할 예정이다.
언론의 시선이 부담스런 라이스는 재판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 출석한 리가르드는 "잘 속는 사람을 속여서 돈을 갈취하는 것이 범죄이지 잘 속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라면서 "이런 범죄를 처벌하지 않으면 점쟁이들은 어떠한 사기행각에도 자신들이 면죄부를 받은 것으로 착각할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2년 전에는 LA의 배우 지망생에게 사기를 쳐서 90만달러가 넘는 돈을 뜯어낸 점성술사를 잡아서 법정에 세운 적이 있다며 검찰이나 법 집행기관이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돈을 건네줬다는 것 때문에 점쟁이 사기 케이스에서는 이중잣대를 적용한다고 비난했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