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은 눈을 제외한 뇌 아래에서부터 가슴 윗부분에까지 발생한 암을 말한다. 비교적 항암제에 반응이 좋은 종양으로 분류된다. 안 교수는 “항암치료는 주로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방사선 치료와 함께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
체내 면역세포 이용해 치료
임상 환자 50%에게 효과
몇 년 안에 신약 나올 것
현재 두경부암에 사용되는 최신 항암요법은 표적치료다. 같은 암이라도 유전자 특성에 따라 약효가 입증된 약만 골라 사용한다. 암세포만 표적해 공격하는 게 특징이다. 기존 항암제의 탈모, 구토 같은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 안 교수는 “최근에는 체내 면역세포를 이용한 면역치료가 주목받고 있다”며 “초기 임상에서 반응률이 20% 이상이다. 약 50%의 환자에게서 암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임상연구가 한창이다. 그는 “표준치료와 비교하는 임상이 진행 중”이라며 “환자에게 희망이 될 새로운 약제가 몇 년 안에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두경부암의 주된 치료법은 수술과 방사선요법이다. 여기에 항암요법을 적절히 병행해 치료 성과를 높인다. 안 교수는 “두경부는 해부학적 구조가 상당히 복잡하다. 비강과 구강, 인두, 후두 같은 각각의 부위에 다양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두경부암은 먹고 숨쉬며 말하는 기능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부작용과 후유증을 치료·관리하는 것이 극복 과제다. 암의 발생 부위와 침범 정도, 전이 여부, 몸 상태를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안 교수는 “두경부암은 다른 암 치료보다 복잡하고 어렵다”며 “기능 보전과 미용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수술과 재건성형,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재활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협력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치료의 성패를 가른다. 두경부암은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그는 “노년층은 목 주변의 물혹 같은 증상도 가볍게 넘기기 일쑤”라고 우려했다. 입안이 자주 헐거나 목의 통증 및 덩어리, 코막힘과 콧물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 교수는 “병원에 처음 오는 두경부암 환자의 60% 이상이 3기 이상으로 진단받는다”며 “평소 술을 많이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면 증상이 의심될 때 곧 병원을 찾을 것”을 권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