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접촉에선 당국회담의 격과 의제, 장소 등을 둔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전통문에서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실무접촉에 나서겠다고 통보했으며, 남측은 김기웅 남북회담본부장 등 3명이 나가겠다고 회신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실무접촉에서 당국회담 개최에 따른 제반 실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 8월 판문점 무박2일 회담 끝에 도출한 8·25 합의 1항에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한다”고 적시한 바 있다. 이에 통일부는 지난 9월21일과 24일, 지난달 30일 북한에 통일부 장관 명의로 당국회담의 의제 및 급을 조율하는 실무회담을 우선 갖자고 제의했으나 북한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호응해 오지 않았었다. 그러다 20일 조평통을 통해 실무접촉을 역제안했다. 조평통은 북한 노동당 대남 부서인 통일전선부의 외곽 기구다.
북한의 역제안 시점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협상 논란이 지난 16일 불거진 후이자 유엔 인권 담당 제3위원회가 북한 인권 결의안을 통과시킨 19일(현지시간) 직후다. 이를 두고 북한이 자신들이 주도권을 갖고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