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한 달 전 제주도 여행을 왔다가 김만덕기념관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기념관 로비 중앙에 세워진 김만덕의 조형물 아래 쌀 포대가 수북히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9일 문을 연 김만덕기념관에는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쌀들이 모이는 곳이다. 개관 173일째인 지난 17일에는 ‘나눔의 쌀’이 4t을 돌파했다.
기념관 측은 지난 5월 2000㎏을 시작으로 6월과 7월 600㎏씩의 쌀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17일에는 쌀 800㎏을 제주광역푸드뱅크와 제주시 이도2동주민센터 등에 건네며 4000㎏를 채웠다. 김상훈 김만덕기념관장은 “쌀로 도민들을 구휼한 의인 김만덕의 정신을 이어받아 제주도내 가정위탁세대나 노숙인 지원센터 등에 나눔의 쌀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여성 상인인 김만덕은 1794년 제주도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뭍에서 쌀 500섬(72t)을 사들여 제주도민에게 나눠줬다. 이 소식을 들은 정조는 김만덕을 한양으로 불러 여성 최고의 벼슬인 ‘의녀반수’ 직을 내렸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