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그동안 지방공항은 지방주민의 이동편의 제공과 고용창출 등 공익적 기능보다는 적자운영으로 비판의 대상이자 지역의 '애물단지'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이런 지방공항이 달라지고 있다. 올 들어 11월 현재까지 대구·청주공항의 경영실적을 살펴보니 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저비용 항공사가 저렴한 요금으로 지방공항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고, 이를 위해 관련업계 모두가 긴밀히 협업한 노력의 결과이다.
여기에 조금 덧붙이자면 필자가 한국공항공사에 취임한 이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김포·김해·제주공항을 제외한 11개 지방공항 중 1~2개 공항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 취항 유도와 무비자 환승공항 신규 지정, 지역 체류시간 확대, 항공기 운항통제 시간인 '커퓨타임' 축소(대구공항) 등을 통한 다양하고 세밀한 지역 맞춤형 활성화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믿고 싶다.
지방공항은 관광·국토균형발전에 필수
제주 신공항 계기로 애물단지 벗어나야
11곳 중 한두 곳 흑자, 파급효과 살려야
현재의 지방공항 수요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만은 아니다. LCC라 불리는 저비용항공사의 성장으로 항공교통 수단이 더 이상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인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항공수요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항공교통성장 추세가 폭발적이어서 그동안 항공교통을 이용하지 못했던 중국 서부 내륙 등 다양한 지역의 유커가 국내관광을 하게될 날도 머지않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공항 인프라는 부족하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제주의 신공항 계획이 이제 막 발표되었지만 인천·김해공항 등 다른 공항에서도 인프라 부족은 심각한 문제이다. 좁은 국토와 협소한 하늘길(공역) 등으로 신규공항 건설과 확장이 쉽지 않은 우리나라의 여건에서는 미래 수요에 대비할 수 있는 해답은 지방공항이다. 여유시설이 많은 지방공항을 100% 활용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다.
지방공항을 활용해 중국인 관광객을 수도권 이외의 다양한 지방으로 적절히 분산하고 이를 지역관광, 지역경제, 고용창출과 연계시킨다면 지방공항은 지역경제와 국토균형발전을 견인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지방경제와 지역 관광, 국토균형발전에 많은 파급효과를 가진 지방공항의 활성화야 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창조경제를 위한 핵심과제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