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에 문을 연 와인 레스토랑 [중앙포토]
그러자 양기대(사진) 광명시장이 “폐광을 살려보겠다”며 발 벗고 나섰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폐광을 동굴 테마파크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시장에 당선된 그는 그해 9월 시청 직원과 동굴을 처음 방문했다. “바닥은 질척거리고 허리는 90도 숙여야 했으며 새우젓 비린내가 진동했다. 그땐 정말 이걸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곳을 관광지로 만드는 게 베드타운과 위성도시 이미지를 벗는 유일한 길”이란 결심을 굳혔다.
‘광명동굴’ 만든 양기대 광명시장
황금길·와인바 만들어 유료화
도심 흉물서 랜드마크로 변신
지하수 이용 물 사업도 구상중
하이라이트는 이달 초 열린 ‘넥스트 경기 창조 오디션’이었다. 예산 100억원을 놓고 경기도 31개 시·군이 ‘예산 배틀’을 벌였는데 광명동굴을 앞세운 광명시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양 시장은 “창조경제의 모델이자 세계적인 동굴 테마파크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이 처음으로 공식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 부정적인 시선에도 흔들림 없이 함께해준 광명시 직원들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지 못했을 성과”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양 시장은 또 다른 히든카드도 준비 중이다. 가칭 ‘광명동굴 황금수’다. 동굴 지하에 저장된 지하수를 이용해 물 사업을 벌인다는 구상이다. 제주도 물보다 수질이 더 좋고 수량도 풍부하다는 현지 실사 결과도 나왔다. 양 시장은 “광명동굴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