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은 22일 배씨를 경북 구미시 공단동의 아파트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이날 오전 8시51분 경찰에 공중전화로 연락해 “오후 3시쯤 자수하겠다”고 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공중전화 위치를 찾아냈고 주변 폐쇄회로TV(CCTV)에 기록된 영상을 확인해 배씨의 아파트를 찾아냈다. 경찰은 “검거 당시 아파트에 배씨 혼자 있었으며 반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파트에서 노트북 1대와 컴퓨터 2대, 메모리카드 1개를 확보했다. 배씨의 차량도 발견됐다. 국산 최고급 승용차인 K9이었다.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는 없었다. 경찰은 “위치 추적을 피하려고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자수 의사 밝히고 안 나타나
공중전화 역추적, 구미서 검거
배씨는 2008년 말 잠적해 수배된 뒤 지금까지 7년 동안 붙잡히지 않고 도피 생활을 했다. 최근 경찰은 배씨가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20일 인터폴에 적색수배했다. 적색수배는 강력범죄 또는 50억원 이상 경제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 취하는 조치로, 발견 즉시 체포하고 본국에 강제송환 한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