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신임총리는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보수당 스티븐 하퍼 총리와는 상반된 포용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당초 시리아 난민 유입을 거부해 온 보수당의 정책을 철회하고 올해까지 시리아 난민 2만5000명을 받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난민 정책과 관련해 “더 많은 희생자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것이 캐나다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며 “인정 많은 캐나다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계에선 트뤼도 신임총리가 캐나다 외교정책의 대변혁을 이끌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것으로 유명했다. 대학 시절 전 세계를 돌며 배낭여행을 하는가 하면 스노보드 강사와 나이트클럽 경호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 누구에게도 물리적 위협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당당함과 “나는 공포를 느끼는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자신감이 트뤼도 신임총리의 가장 큰 무기다.
정계에 입문해 2008년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하원 의원으로 당선된 뒤에는 사람을 휘어잡는 연설과 188㎝의 훤칠한 키로 20~40대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트뤼도 마니아’란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 있는 총리였던 부친 피에르 트뤼도 이상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정권 교체를 이뤄낸 뒤에는 부자증세, 마리화나 합법화 등 그의 진보적 공약보다 외모에 관심이 집중되며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정치인’이란 외신의 평가가 줄을 이었다. 특히 그가 2012년 자선 복싱경기 계체량 행사 때 장발머리에 근육질 몸매를 공개한 사진이 급속도로 퍼지며 인기를 더하고 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