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우(63·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사진) 대한건축학회장은 1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 건축계가 통일시대를 내다보는 비전과 대비가 부족했던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80년대 말 경기도 분당 신도시 등에 200만 호 주택을 지을 때도 인력·건자재 부족에 바다모래 사용논란까지 벌어졌다”며 “2400만 인구의 북한을 재건하는 건 더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가 주도면밀한 청사진을 갖고있어야 하고, 학계와 민간 업계가 북한 건축 실태를 알고 진출구상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우리도 연탄을 쓰는 2~3층 아파트에서 10~20층을 거쳐 5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까지 건축이 진화했다”며 “갑자기 남한의 건축·주거방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제공하면 그들이 냉난방비도 부담하지 못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우 대한건축학회장 주문
“평양도 10% 부동산 중개료 있어”
김 회장은 “성장 둔화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국내 건설시장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남북 통일 시대의 도래는 그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yj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