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기업문화개선위 이르면 내주 출범

중앙일보

입력 2015.09.09 00:57

수정 2015.09.0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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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기업문화개선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인원 부회장(왼쪽)과 이경묵 서울대 교수(오른쪽).
제왕적 경영 스타일, 베일에 싸인 지배구조와 같은 비밀주의 경영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롯데그룹에 기업문화개선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이 위원회는 신동빈(60) 회장의 사과 성명 이후 출범한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에 이은 두 번째 혁신조직으로, 이르면 다음주 중 출범한다.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기업문화개선위는 공동위원장 및 위원 10여 명과, 실무를 담당하게 될 사무국·TF팀 등 총 20여 명으로 구성된다.

NGO·여성 등 다양한 전문가 영입
제왕적·비밀주의 이미지 고치기로

 위원장은 롯데의 정책본부장인 이인원(68) 부회장과 이경묵(51)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맡게 된다. 위원장뿐만 아니라 구성위원도 인사조직·여성·공정거래기업·비정부기구(NGO)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롯데 내부 경영진과 동수를 이뤘다. 외부위원으로는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이동훈 전 공정위 사무처장, 변대규 휴맥스 홀딩스 회장이 참여한다.

 내부위원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오성엽 롯데케미칼 전무(영업),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상무(영업), 김경호 롯데닷컴 상무(영업) 등 다양한 직급의 임원진으로 구성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외부 전문로 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내부의 ‘목소리’ 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의 ‘쓴 소리’를 반드시 반영하라는 신동빈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문화에 대한 외부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변화를 위한 정책과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활발한 소통을 통해 고객, 파트너사, 임직원 모두에게 사랑받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기업문화개선위는 ‘사랑받는 롯데’를 만들기 위한 핵심 과제로 ▶임직원이 자긍심을 갖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롯데 ▶투명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육성하는 윤리적인 기업 롯데 ▶고객과 파트너사의 권익보호를 위해 건강한 기업생태계 구축에 앞장서는 롯데 등 총 세 가지 테마를 선정해 추진하게 된다.

 기업문화개선위 공동위원장인 이경묵 교수는 “기업문화를 바꾼다는 것이 단기간에 쉽게 달성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외부의 균형 잡힌 시각을 바탕으로 여러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이런 노력은 롯데 임직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롯데가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