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공개되는 기고문은 김구 선생이 1943년 10월 7일 중국 신화일보(新華日報)에 쓴 ‘중국 항전과 한국 독립’이란 글이다. 신화일보는 38년 창간된 공산당 기관지로 중국 국민당 정부의 통치 구역에서 발간됐다. 중국은 올해 청사 재개관을 준비하며 대부분 한국으로부터 임시정부와 관련된 전시 자료를 넘겨받았지만 이 기고문만큼은 자신들이 직접 준비했다고 한다.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자료다.
4일 재개관 앞두고 미리 본 내부
중국, 1층 전시실로 흉상 옮겨
1943년 신화일보에 실렸던
‘한국독립’기고문도 첫 전시
“한·중 공동 항일투쟁 부각”
김구 선생은 1년 뒤인 44년 7월 같은 제목의 글을 신화일보에 실었다. 이 글에서 김구 선생은 “한국 임시정부는 중국 당·정·군 등 각 방면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한·중 두 민족의 긴밀한 합작이 이어진다면 분명 ‘일본 도적’(日寇)을 타도해 중국 항전 승리와 한국 독립 완성의 목적을 철저하게 관철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썼다.
중국은 임시정부 청사 개·보수 예산 전액(7억원)을 부담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올해 초부터 임시정부 요인들의 후손에게 재개관 행사 초대장을 보내는 등 각별하게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중국 측이 초대장을 보낸 인사에는 김구 주석의 손자인 김양 전 보훈처장 등이 포함돼 있다.
아주대 김흥규 중국정책연구소장은 “한국과 중국 간 공감대 확대를 위한 중국의 공공외교”라며 “복잡한 동북아 정세에서 한국을 보다 중국에 밀착시키려는 외교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유지혜·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