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방에 누운 채 목에 붕대와 도복띠가 감긴 박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자살로 보기는 어려웠다. 반항한 흔적도 없었다. 타살을 의심한 경찰은 신고한 여동생(43)과 어머니 이모(72)씨를 추궁했다. 노모는 “내가 아들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나 죽으면 돌볼 이 없어” 아들 살해
기초·장애인 연금으로 근근이 생활
그러다 최근 들어 노모의 건강이 나빠졌다. 허리와 다리가 아파 병원에 가게 됐다. 노모는 경찰에서 “내가 죽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아들을 돌볼 사람이 없다. 아들이 병원에 가면 천대받을 것 같아 내 손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사건 직후 사실을 알게 된 작은딸은 “오빠가 자살했다”고 119에 연락했다.
시흥=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